다들 잘 지내고 계실까요? 벌써 봄 기운이 느껴지는 날씨가 되었어요.
위의 그림은 한동안 방치해두었다가 대폭 수정해서 다시 작업하고 있는 오리지널 그림입니다. 완성까지 갈 길이 머네요…ㅎㅎ
요즘엔, 이라고 하기에는 저는 늘 그렇긴 한데… 생각은 많은데 어디에 활자로 표현을 할 기회가 없었어요.
제가 정확하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도 사실 잘 모르겠고요.
여기에 명확하게 적을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지인과 오랜만에 만나서 근황을 공유하는데, 그런것까지 하냐며 계속 놀라더라고요. 크고 작은 성취들이 있었고, 그것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여겨도 괜찮겠지만 저는 그게 참 어려워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저도 자신있게 자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최근 저는 더이상 다이어트를 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몸무게는 아마도 인생 최대치인 상태인데, 저는 살면서 지금만큼 날씬하다고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거울을 보면 날씬과는 거리가 멀죠. 하지만 그런 모습으로도 충분하게 느껴지는, 신기한 기분이랍니다.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똑바로 바라보고 그 모습에 감사하며 바디셰이밍에서 벗어나는 경험은,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보기 어려운 일일것같아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예요. 그저 어느날 깨달았어요. 저는 항상 그 순간이 가장 날씬하고 어리고 예뻤다는 사실을요. 그런데 스스로 그걸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걸 깨닫고나니 갑자기 제 몸이 가볍게 느껴지고, 제가 인생 어느때보다 날씬하게 느껴졌어요. 저는 물론 객관적으로는 과체중 이상인데 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과 생각의 전환은 그 이후로도 줄곧 유효하고… 살면서 한번도 진정으로 느껴보지 못한 평화가 제 마음에 자리했어요. 신기하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언젠가 이런 경험을 하시길 바란다고 한다면, 너무 사이비 느낌일까요. 무슨 전도도 아니고, 좀 웃기긴 하네요.
이 홈페이지에 들러주시는 분들이 아직 계실까요. 아무튼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감기 조심하시고요.